미니의 중소기업 전산실 이야기

난 원칙주의자이다.

회사에서 FM맨이라고 한다.

전산 프로그램이란 게 원칙이 없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과 로직 협의 때도 회의록을 꼭 남기고...
협의된 사항에 맞추어 개발을 하고 마무리를 한다.

하지만 제일 듣기 싫은 말은 내 팀원이 나에게 FM이라고 하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는 건 매우 힘들다.

남들에게 원칙을 강요하려면 내가 절대 원칙을 어기면 안 된다.

내가 어기면 남들에게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원칙 덕분에 전산팀이 잘 굴러가고 있다고 믿고 있고 정말로 그렇게 되고 있다.

내가 원칙을 지킬수록 내 팀원들은 일하기 편해진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그렇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어진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타 부서들에게 원칙을 요구하고 깐깐한 사람으로 보이게 된다.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내 팀원들은 그걸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게 사람마음인 것 같다.

다름 사람들은 다 몰라줘도 내 팀원들만 알아주면 되는 거 아닌가 ^^;;;

보통 임원을 통해서 외압을 통해 요구를 해와도 명분이나 원칙에 어긋나면 받아주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한 가지를 양보하게 되었다.

본인이 어필했는데 원칙에 어긋나 요구사항을 커트했는데.. 몇 번을 커트하니....
^^;;; 내 위에 임원을 통해서 요청을 해왔다.

이 요구도 잘라 버릴까 했지만.... 우리 임원의 얼굴을 봐서 수락해 주었다.

-_-;;; 예전 같았으면 택도 없는데... 나도 늙었나 보다.. ㅋㅋㅋ

아니면 이젠 조금은 내려놓고 살아도 될 시기가 된 건지.......

주말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하며.... 생각하다 문득 글을 남기고 싶어 몇 자 적어보네요....
^^;;; 이제 나도 편안해지고 싶어지나 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