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관리자의 주절 주절

직급이 꼭 있어야 될까요?

Midas Min™ 2021. 7. 21. 06:16

사회 초년생 때 그렇게 주임이라는 직급이 부러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사원이었으니까. 우에 있는 선배인 주임님이 그렇게 부러웠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관리자가 되고 나니...
회의가 든다.
특히 오래된 조직일수록 깐깐한 직급 관리에 능력에 상관없이 연차수를 채워야 진급에 대상이 되고 어떤 이는 연차수를 채웠어도 진급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다.
결정적으로는 너무 주관적인 입장에서 진급이 결정되고 내가 그 결정하는 사람 한 명이 되고 나니 꼭 이렇게 해야 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차장, 부장이 되면 정말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진급을 할 때마다 나를 대하는 직원들이 틀려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직급이라는 뒤에 버티고 있어 저 사람한테는 말도 조심해야지...
본사에서 온 관리 자니까 쉽게 말 걸면 안 돼.... 머 이런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최근 부서원 진급문제도 고민이고 해서 선배형에게 문의를 하였다.
IT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임업체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
역시나... 거기는 사원부터 사장까지 전부다 님이었다.
이름도 아니고 닉네임을 부른다고 했다. ^^ㅋ 아.. 세상이 틀려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각 팀에는 팀장 역할을 하는 리더들이 있었는데... 그건 봉사직이었다.
리더가 그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가진 능력에 따라 그리고 업무 특성에 따라 리더가 정해지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리더가 해야 할 일이 있기에 그에 대한 약간의 보상은 있지만... ^^;; 서로 부담스러워하는 자리라고....
그리고 수평적인 구조가 되니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말도 못 하게 틀려졌다고 한다.
그전에 근무하시던 곳은 우리와 같은 직급체제이다 보니 윗 상사에게 기대는 현상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했다. 자기가 맡은 업무는 모두 책임지고 완수하지 않으면... 당근 연봉협상에서 큰 불이익이... ^^;;;

우리 같은 제조업체에서 문화가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미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으니 참고해서 우리도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고민이 든다.
참 어렵고도 힘든 게 인사라... 특히나 진급에 대한 파장력도 크기에...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도 꺾을 수 있는 만큼 보다 합리적인 체제로 변해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
아침부터 참 생각 많은 날이네요!!

부하직원, 상사보다는 서로 동등한 직원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